book review

2000년 전 로마 철학자가 말한 분노 다스리기의 비밀

dokyungja 2025. 5. 3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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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화가 났다... 오늘도 지하철에서 새치기하는 사람 때문에 속이 끓었고, 회사에서는 동료의 무례한 태도에 하루 종일 기분이 상했다. 어째서 우리는 이렇게 쉽게 화가 날까?

 

2000년 전, 로마 제국의 철학자 세네카도 똑같은 고민을 했다. 그

런데 그가 목격한 건 우리의 일상적인 짜증이 아니었다... 바로 황제 칼리굴라와 네로의 광기 어린 분노였다.

 

칼리굴라는 기분이 나쁘면 사람들을 즉석에서 처형했고, 네로는 자신의 어머니마저 죽였다.

그들의 분노 앞에서 세네카는 깨달았다. 분노야말로 개인과 사회를 파멸로 이끄는 가장 위험한 감정이라는 것을...

 

그래서 그는 『어떻게 분노를 다스릴 것인가?』라는 책을 썼다. 단순히 화를 참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분노의 본질을 파헤치고, 그것을 지혜롭게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실용적인 안내서였다.

1. 분노의 정체: "순간의 광기"

 

 

 

세네카는 분노를 '순간의 광기'라고 정의했다.

 

"분노는 무너져 내리는 건물과도 같다.
자신이 무너지면서 파괴해버린 것 위로 자기 자신도 같이 산산이 부서져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화가 날 때 우리의 모습을 말이다... 얼굴이 붉어지고, 목소리가 커지며, 손이 떨린다.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을 말과 행동을 한다.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분노에 사로잡힌 순간, 우리는 이성을 잃는다.

그리고 나중에 후회한다. "왜 그랬을까?" 하면서 말이다.

 

2. 분노가 생기는 이유: "무가치한 것에 큰 가치 부여"

 

 

"네가 별 것 아닌 일에 엄청난 가치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네카의 이 한 마디가 핵심이다.

우리는 왜 화가 날까? 사실 대부분의 경우, 화낼 만한 가치가 없는 일들 때문이다.

 

커피를 엎질렀다고, 버스가 늦었다고, 누군가 말을 끊었다고... 며칠 후면 기억나지도 않을 일들로 우리는 하루를 망친다.

 

세네카는 이런 것들을 "어린애들을 치고받게 만드는 그런 종류의 것들"이라고 표현했다. 우리가 진지하게 취급하지만, 사실은 별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멀리서 바라보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지금 화내고 있는 일이 1년 후에도 중요할까? 아니, 1주일 후에도 기억날까?

 

3. 분노를 미리 막는 법: "섣불리 판단하지 말라"

 

 

"아무리 간단하고 명백해 보이는 것이라도 곧바로 믿어서는 안 된다."

 

 

세네카가 강조한 첫 번째 실천법이다. 우리는 너무 성급하게 판단한다...

 

동료가 인사를 안 했다? '나를 무시하는 구나.' 친구가 답장을 안 한다? '화가 났나 보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진실은 다를 수 있다. 동료는 다른 생각에 빠져 있었을 수도 있고, 친구는 단순히 바빴을 수도 있다.

 

세네카는 조언한다. "서두르지 말고, 시간을 가져야 한다. 때가 되면 진실은 드러난다."

법정에서도 양측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 판결하는데... 우리는 왜 한쪽 이야기만 듣고 분노하는가?

 

4. 분노를 가라앉히는 법: "시간을 주어라"

 

 

"분노의 최고의 치료법은 지연이다."

 

 

이미 화가 났다면? 세네카는 간단한 해법을 제시한다. 시간을 두라는 것이다.

 

"분노에게 용서가 아닌 판단을 위해 잠시 시간을 달라고 부탁하십시오.
처음에는 거칠지만 시간을 두면 누그러집니다."

 

 

실제로 우리도 경험하지 않았나?

화가 났을 때는 당장 찾아가서 따지고 싶었지만... 하루만 지나도 그 감정이 사그라드는 것을.

 

화가 날 때마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이 일로 내가 10분 후에도 화가 날까? 1시간 후에는? 내일은?"

대부분의 경우, 답은 '아니오'일 것이다.

 

5. 관대함의 힘: "우리 모두는 악한 사람들 사이의 한 사람"

 

 

세네카의 마지막 조언이 가장 깊이 있다.

 

"우리 모두는 악한 사람들 사이에 살고 있는 악한 사람일 뿐이다.
우리에게 평화를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상호 관용의 협약뿐이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남을 비난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라. 우리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실망을 안겨주고, 화나게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남의 잘못을 용서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도 용서받아야 할 존재이기 때문이다.

 

세네카는 말한다. "서로에게 더 친절하라." 이것이 분노를 다스리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다.


세네카는 결국 자신이 가르쳤던 네로 황제의 분노에 희생되어 생을 마감했다... 하지만 그가 남긴 지혜는 20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에게 말을 건다.

 

오늘도 누군가 때문에 화가 난다면... 잠시 멈추고 세네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그것이 정말 화낼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가?'

 

그 순간의 선택이 당신의 하루를, 나아가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