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 : 착붙는 메시지의 비밀

"당신의 말이 사람들 마음에 '착' 달라붙는다면 어떨까요?"

 

우리는 매일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갑니다. 그 중에서 어떤 메시지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또 어떤 메시지는 순식간에 잊혀지죠. 대체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드는 걸까요?

히트 브라더스와 댄 히스가 쓴 '스틱!'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선 책입니다. 저자들은 수많은 '달라붙는 메시지'를 분석해 그 비밀을 밝혀냈죠.

 

1. 왜 '달라붙는' 메시지가 중요할까?

우리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전달하려 할 때, 단순히 정보를 건네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진정으로 중요한 건 그 메시지가 상대방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죠.

 

예를 들어볼까요? 금연 캠페인을 생각해봅시다. "담배는 건강에 해롭습니다"라는 메시지는 누구나 아는 사실이죠. 하지만 이런 메시지로는 흡연자들의 행동을 바꾸기 어렵습니다. 반면 "담배 한 개비를 피울 때마다 당신의 수명은 11분씩 줄어듭니다"라는 메시지는 어떨까요? 구체적이고 충격적인 이 메시지는 사람들의 마음에 '착' 달라붙어 행동 변화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2. '달라붙는' 메시지의 6가지 비밀

저자들은 '달라붙는' 메시지들을 분석해 6가지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단순함, 의외성, 구체성, 신뢰성, 감성, 스토리입니다. 이 6가지 요소의 영어 첫 글자를 따서 'SUCCESs'라고 부르죠.

 

1) 단순함 (Simplicity)

"핵심을 찾아 간결하게 표현하라"

 

복잡한 아이디어도 핵심만 쏙 뽑아 간단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단순함'이 '얕음'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거예요. 오히려 깊이 있는 통찰을 간결하게 표현하는 게 진정한 '단순함'입니다.

 

예를 들어,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우리는 가장 저렴한 항공사"라는 메시지를 생각해보세요. 이 한 문장은 회사의 모든 의사결정 기준이 되었고, 직원들의 행동 지침이 되었습니다. 복잡한 전략 문서보다 이 단순한 한 문장이 훨씬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 거죠.

2) 의외성 (Unexpectedness)

"예상을 깨는 놀라움으로 주목을 끌어라"

 

우리 뇌는 새롭고 흥미로운 것에 반응합니다. 따라서 상식을 뒤엎는 의외의 내용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아야 해요.

한 번 상상해보세요. 비행기에 탔는데 승무원이 이렇게 안내한다면? "비상시에는 산소마스크가 내려옵니다. 당신이 죽고 싶다면 마스크를 쓰지 마세요. 하지만 살고 싶다면 꼭 착용하세요!" 충격적이지만 웃음도 나고, 무엇보다 정말 잘 기억에 남을 것 같지 않나요?

3) 구체성 (Concreteness)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라"

 

추상적인 개념은 이해하기도, 기억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구체적이고 실감 나는 표현이 중요해요.

"우리 회사는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합니다"라는 추상적인 문장 대신, "고객의 전화는 벨이 3번 울리기 전에 반드시 받겠습니다"라고 하면 어떨까요? 훨씬 명확하고 실천 가능한 목표가 되겠죠?

4) 신뢰성 (Credibility)

"메시지에 신뢰를 더하라"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믿을 수 없다면 소용없습니다. 그래서 메시지의 신뢰성을 높이는 게 중요해요.

통계나 전문가의 견해를 인용하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반권위'가 더 효과적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금연 광고에 폐암 말기 환자가 등장해 "나처럼 되지 마세요"라고 말한다면 어떨까요? 전문가의 말보다 더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습니다.

5) 감성 (Emotional)

"감정을 자극하라"

 

우리는 이성적인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결정은 감정에 의해 이뤄집니다. 그래서 메시지에 감성을 더하는 게 중요해요.

 

예를 들어, "기부금은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됩니다"라는 문장보다 "당신의 1만원으로 굶주린 아이에게 일주일 치 식사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라고 하면 어떨까요? 구체적이면서도 감정을 자극하는 메시지가 되겠죠?

6) 스토리 (Stories)

"이야기의 힘을 활용하라"

 

인류는 오랫동안 이야기를 통해 지식과 지혜를 전달해왔습니다. 스토리는 우리의 감정을 움직이고, 교훈을 전달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예요.

 

예를 들어, 회사의 가치관을 전달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 회사는 정직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정직하게 행동해 큰 성과를 낸 직원의 실제 사례를 이야기로 들려주는 게 훨씬 효과적일 거예요.

 

3. '달라붙는' 메시지의 힘

이 6가지 요소를 잘 활용하면, 우리도 사람들의 마음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이런 기술을 단순히 '남을 설득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보면 안 된다는 거예요.

 

진정으로 가치 있는 메시지,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이 기술을 활용해야 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의 메시지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거예요.

4. 나의 생각: '달라붙는' 메시지의 윤리

'스틱!'을 읽으며 든 생각은, 이런 강력한 메시지 전달 기술이 악용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허위 정보나 음모론도 이런 기술을 활용하면 쉽게 퍼질 수 있겠죠.

 

그래서 우리에겐 두 가지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첫째, 메시지를 만들 때 그 내용이 진실하고 가치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해요. 둘째, 메시지를 받아들일 때도 비판적 사고를 통해 그 내용을 꼼꼼히 검증해야 합니다.

 

결국 '달라붙는' 메시지의 진정한 힘은 그 내용의 진실성과 가치에서 나온다고 믿습니다. 기술은 그저 그 진실과 가치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도구일 뿐이니까요.

5. 마무리: 당신의 메시지는 어떤가요?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 혹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이제 그 메시지를 '달라붙게'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단순하게, 의외성 있게, 구체적으로, 신뢰성 있게, 감성적으로, 그리고 이야기로"

 

이 여섯 가지 원칙을 기억하세요. 그리고 여러분의 소중한 메시지로 세상을 변화시켜 보세요. 작은 변화가 모여 큰 흐름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배웠으니까요.

 

자, 이제 당신 차례입니다. 어떤 메시지로 세상을 놀라게 할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