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review

두 번째 산 : 인생의 두 번째 산, 그 정상에서 만나는 진정한 행복

by doonablog 2024. 9. 9.
반응형

우리는 모두 인생이라는 거대한 여정 속에서 자신만의 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브룩스의 '두 번째 산'은 이 여정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합니다. 

 

 

이 책은 우리 삶의 본질과 사회의 방향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1. 첫 번째 산과 두 번째 산: 삶의 두 가지 목표

 

브룩스는 인생을 '두 개의 산'으로 비유합니다. 

첫 번째 산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성공'의 여정입니다. 

"성공하기, 남들에게 존경받기, 제대로 된 사회 집단에 초대받기, 그리고 개인적인 행복 누리기."

이는 우리 사회가 강조하는 전형적인 성공의 모습입니다.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명문대에 진학하며, 안정적인 직장에 취직하고,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는 것. 

이런 목표를 향해 우리는 끊임없이 달려왔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산의 정상에 오른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공허함을 느낍니다. 

외적인 성공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실패나 좌절로 인해 삶의 방향을 잃기도 합니다. 

브룩스는 이런 상황을 '계곡'이라고 표현합니다.

 

"인생이라는 것이 성공이라는 정상을 향해 꾸준하게 올라가는 오르막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갑자기 든다."

 

이 말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성공'의 개념이 실은 얼마나 허술한지를 깨닫게 되는 순간입니다.

 

2. 계곡에서의 깨달음: 톨스토이의 이야기

 

이런 깨달음의 순간을 잘 보여주는 예시가 바로 톨스토이의 이야기입니다. 

톨스토이는 당대 최고의 작가로 명성과 부를 모두 얻었습니다. 

첫 번째 산의 정상에 선 것처럼 보였죠. 

하지만 그는 깊은 우울과 실존적 위기에 빠집니다. 

형의 죽음과 사회의 부조리를 목격하면서, 그는 자신이 추구해온 '성공'이 얼마나 무의미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이는 많은 현대인들이 겪는 위기와 닮아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사회가 정해준 '성공'의 기준에 맞춰 살아가다가 문득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인가?"라는 의문에 직면합니다. 

이런 순간이 바로 '계곡'의 경험입니다. 

고통스럽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작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3. 두 번째 산: 헌신을 통한 진정한 기쁨

 

계곡을 지나 우리가 마주하는 것이 바로 '두 번째 산'입니다. 

"첫 번째 산이 자아를 세우고 자기를 규정하는 것이라면 두 번째 산은 자아를 버리고 자기를 내려놓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개인적 성취를 넘어, 더 큰 무언가에 헌신하는 삶을 말합니다. 

브룩스는 이런 헌신의 대상으로 직업, 배우자와 가족, 철학과 신앙, 공동체를 제시합니다.

 

 

헌신은 "대가를 기대하지 않고 자유를 기꺼이 포기하고 헌신하는 것" 입니다. 

얼핏 들으면 부담스럽고 힘든 일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브룩스는 이런 헌신을 통해 오히려 더 큰 자유와 기쁨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4. 헌신의 실제 사례들

 

케이시와 데이비드 부부의 이야기는 이런 헌신적 삶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줍니다. 

이들은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함께 식사하고, 그들의 교육과 건강을 위해 헌신합니다. 

단순히 자신들의 안락한 삶에 만족하는 대신,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자신들의 시간과 자원을 나누는 것입니다.

 

또 다른 감동적인 예는 세라 애드킨스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남편과 두 아들을 잃는 큰 비극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이 고통을 통해 오히려 타인을 위한 삶을 살기로 결심합니다. 

그녀는 재단을 설립하여 어려움에 처한 여성들을 돕는 일에 헌신합니다. 

개인의 고통을 넘어 타인을 위한 삶으로 나아간 것입니다.

 

5. 관계주의: 새로운 사회적 패러다임

 

브룩스는 이런 헌신적 삶의 중요성을 넘어, 우리 사회 전체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장합니다. 

그는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초개인주의'로 지목합니다.

 

"초개인주의는 고립되고 이기적인 인간, 자기 인생에서 무언가 중요한 것이 사라져 버렸음을 인지하면서도 그게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단세포 인간을 만들어 낸다." 

 

이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문장입니다. 

우리는 '개인의 자유'와 '자아실현'이라는 이름으로 오히려 더 고립되고 불행해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브룩스는 '관계주의'를 제시합니다. 

"관계주의는 우리 자신을 넘어서서 훨씬 더 큰 여정에 나설 때 우리를 인도한다." 

관계주의는 개인의 존엄성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합니다. 

우리의 정체성과 행복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6. 관계주의의 실천: 제인 제이콥스의 도시 계획

 

관계주의적 사고의 좋은 예시로 제인 제이콥스의 도시 계획 철학을 들 수 있습니다. 

제이콥스는 도시 개발로 인해 파괴되는 공동체의 모습을 보며, 진정한 도시의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그녀는 도시의 본질이 건물이나 도로가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계와 소통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제이콥스는 당시의 주류 도시 계획가들이 추진하던 대규모 재개발 사업에 반대했습니다. 

대신 그녀는 작은 거리, 다양한 건물, 보행자 중심의 설계 등을 통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도시 계획의 문제를 넘어, 우리가 어떤 사회에서 살아가길 원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7. 새로운 삶의 방식: 핵심 질문들

 

브룩스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몇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첫째,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그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가 아니라 '나는 누구의 누구인가?'이다." 라고 말합니다. 

이는 우리의 정체성이 결국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자녀이고, 누군가의 친구이며, 누군가의 동료입니다. 

이런 관계들이 우리를 정의하고, 우리에게 의미를 부여합니다.

 

둘째, "좋은 사회란 무엇인가?" 

브룩스는 "사회와 문화는 정치나 시장보다 선행하며 더 중요하다. 한 사회의 건강은 그 사회 구성원의 자발적인 이타심에 달려 있다." 고 말합니다. 

이는 우리가 흔히 중요하게 여기는 경제 성장이나 정치적 제도보다도, 사람들 사이의 신뢰와 협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브룩스는 "관계주의자는 너무나 개인주의적인 세상에서 공동체적이다. 너무나 인지적인 세상에서 정서적이다. 너무나 실용주의적인 세상에서 도덕적이다." 라고 말합니다. 

이는 현대 사회의 지배적인 가치관에 맞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8. 자연과의 교감: 에드워드 윌슨의 이야기

 

이런 새로운 삶의 방식을 잘 보여주는 예시가 에드워드 윌슨의 이야기입니다. 

윌슨은 어린 시절 바닷가에서의 경험을 통해 자연에 대한 깊은 경외심을 느끼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그의 인생 전체를 결정짓는 순간이 됩니다.

 

윌슨은 이후 생물학자의 길을 걸으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깊이 탐구합니다. 

그는 훌륭한 멘토들을 만나 학문적 깊이를 더하고, 결국 세계적인 과학자로 성장합니다. 

하지만 그의 진정한 위대함은 단순히 학문적 성취에 있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의 연구를 통해 인간과 자연이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전파했습니다.

 

 

윌슨의 삶은 브룩스가 말하는 '두 번째 산'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그는 개인적 성취를 넘어, 인류와 지구 전체의 웰빙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직업적 성공을 넘어, 삶의 더 큰 의미와 목적을 찾은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9. 결론: 새로운 삶의 방식을 향해

 

'두 번째 산'은 우리에게 삶의 진정한 의미와 기쁨이 어디에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합니다. 

그것은 단순히 개인의 성공이나 물질적 풍요에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타인과의 관계, 더 큰 가치에 대한 헌신, 그리고 공동체와의 연결 속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 - 고립, 불신, 의미의 상실 등 - 을 날카롭게 지적하면서도, 동시에 희망적인 대안을 제시합니다. 

그 대안은 바로 관계 중심의 사고방식과 공동체 의식의 회복입니다.

 

10. 우리의 삶에 적용하기

 

'두 번째 산'의 메시지를 우리 삶에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변화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1)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 우리는 지금 어떤 '산'을 오르고 있나요? 첫 번째 산의 정상을 향해 달리고 있나요, 아니면 이미 계곡을 경험하고 있나요?

 

2) 관계의 가치 재발견하기: 가족, 친구, 동료와의 관계를 더 깊이 있게 만들어갈 방법은 무엇일까요? 단순히 SNS로 소통하는 것을 넘어, 진정한 대화와 교류를 나눌 수 있을까요?

 

3) 헌신의 대상 찾기: 우리가 열정을 갖고 헌신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직업일 수도 있고, 취미나 봉사활동일 수도 있습니다.

 

4) 공동체 참여하기: 우리 주변의 공동체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요? 작은 동네 모임부터 시작해볼 수 있습니다.

 

5) 자연과 교감하기: 에드워드 윌슨의 이야기처럼,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더 큰 세계와 연결되는 경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11. 나의 생각: '두 번째 산'이 주는 의미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첫 번째 산'에 집중해왔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우리는 좋은 성적,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왔습니다. 

이런 목표들이 무의미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이것만으로는 진정한 행복과 만족을 얻기 어렵다는 점을 이 책은 잘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만연한 '초개인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한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는 '개인의 자유'와 '자아실현'이라는 이름으로 오히려 더 고립되고 불안해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SNS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지만, 정작 진정한 관계는 부족한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해있는 것 같습니다.

 

브룩스가 제시하는 '관계주의'는 이런 문제에 대한 하나의 해답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의 존엄성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하는 것. 

이는 단순히 개인과 집단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둘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내 삶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지금 어떤 '산'을 오르고 있는지, 내가 진정으로 헌신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나의 행복과 타인의 행복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책이 제시하는 방향으로 살아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지배적인 가치관과 시스템은 여전히 '첫 번째 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작은 변화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가족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이웃과 더 자주 교류하며, 내가 속한 공동체에 조금 더 관심을 갖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우리 사회 전체에 대한 성찰을 요구합니다. 

어떤 사회에서 살고 싶은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토론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 번째 산'은 개인의 변화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변화를 요구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두 번째 산'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진정한 행복과 만족은 개인의 성취나 물질적 풍요에만 있지 않다는 것,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와 더 큰 가치에 대한 헌신 속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 각자의 삶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중요한 통찰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