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하나는 거짓말"이라는 게임으로 시작된 세 청춘의 이야기. 그들은 각자의 상처와 비밀을 품은 채 서로를 마주하게 됩니다. 거짓말 하나로 시작된 관계는 점차 깊어지고, 그들은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며 진정한 치유의 길을 걷게 됩니다.
세 청춘의 이야기
지우는 어머니의 죽음 이후 홀로 남겨진 소년입니다. 그는 그림을 그리며 자신만의 세계에 숨어 살아갑니다. 도마뱀 용식이를 키우며 작은 위안을 얻지만, 세상과 마주하기가 두렵습니다. 선호 아저씨와의 불편한 동거, 학교에서의 따돌림, 그 속에서도 '선선한 바람'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보며 그림에 대한 꿈을 키워갑니다.
채운은 가정폭력의 그림자를 안고 살아가는 소년입니다. 아버지의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던 그는 결국 치명적인 선택을 하게 되고, 어머니는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 죄를 뒤집어씁니다. 이모 집에 얹혀살며 죄책감과 불안에 시달리지만, 축구를 하며 작은 희망을 발견합니다.
소리는 다른 사람의 죽음을 예감하는 능력을 가진 소녀입니다. 손을 잡은 사람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나는 것을 경험하며,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고립된 삶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암 진단 이후, 매일 아침 어머니의 손을 잡으며 죽음과 맞서 싸웁니다.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작가는 세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진실과 거짓의 경계, 그리고 그 사이에서 피어나는 관계의 의미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이중 하나는 거짓말' 게임은 단순한 놀이가 아닌, 서로의 상처를 조금씩 드러내고 이해하게 되는 매개체가 됩니다.
김애란 작가는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면서도, 인물들의 내면을 깊이 있게 표현합니다. 특히 반복되는 문장과 이미지를 통해 인물들의 심리 변화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두나의 생각
이 소설은 우리에게 '진실'과 '거짓'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때로는 거짓말이 서로를 보호하는 방패가 되기도 하고, 관계의 시작점이 되기도 합니다. 세 인물은 각자의 방식으로 현실과 마주하며 성장해갑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작가가 보여주는 '치유'의 방식입니다. 직접적인 해결이나 극적인 반전 없이,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러운 치유가 이루어집니다. 이는 우리의 실제 삶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우리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그림이, 누군가에게는 축구가, 또 누군가에게는 타인과의 관계가 삶의 이유가 됩니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닐까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서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관계의 시작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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