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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 카를로 로벨리 시리즈 3

by doonablog 2024.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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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카를로 로벨리의 세 번째 책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이 책은 2020년 한국에서 출간되었는데요, 로벨리의 이전 작품들인 "모든 순간의 물리학"(2014)과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2018)에 이은 세 번째 작품입니다.

 

이 세 권의 책은 시리즈물은 아니지만, 로벨리의 독특한 시각과 깊이 있는 통찰력을 일관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든 순간의 물리학"에서 우리 주변의 일상적인 현상들을 물리학적으로 설명하기 시작했다면,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에서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시간의 개념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에서는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 자체에 대한 도전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 세 권의 책을 함께 읽으면서, 우리는 로벨리와 함께 물리학의 발전 과정을 따라가며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의 내용으로 들어가 볼까요?

 


 

 

1. 고대 그리스부터 시작된 물질의 본질에 대한 탐구

 

우리의 여정은 기원전 5세기 그리스의 작은 도시 압데라에서 시작됩니다. 

 

이곳에서 데모크리토스라는 철학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혁명적인 방식을 제안했죠. 

 

"실상은 원자와 진공일 뿐이다."

 

이 간단한 문장은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개념이었습니다. 

 

우리가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이 사실은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작은 입자들의 조합이라니요! 

 

이는 마치 오늘날 우리가 컴퓨터 화면의 픽셀을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가까이서 보면 개별 픽셀일 뿐이지만, 멀리서 보면 하나의 완전한 이미지로 보이는 것처럼 말이죠.

 

2. 뉴턴의 세계: 기계적 우주의 탄생

 

시간이 흘러 17세기, 아이작 뉴턴이 등장합니다. 

 

그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세계는 거대하고 무한한 공간으로만 이루어져 있고, 그 속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입자들이 서로를 힘으로 끌어당기며 움직입니다."

 

뉴턴의 세계관은 우리의 일상 경험과 잘 들어맞았습니다.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도, 행성들이 태양 주위를 도는 것도 모두 같은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된 거죠. 

 

이는 마치 거대한 시계처럼 작동하는 우주의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정확하고 예측 가능한, 그야말로 '기계적인' 우주였죠.

 

 

3. 아인슈타인의 혁명: 시공간의 춤

 

하지만 20세기 초,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이 완벽해 보이는 그림에 균열을 가했습니다. 

 

그의 특수상대성이론은 이렇게 말합니다. 

 

"어떤 사건의 과거와 미래 사이에는 어떤 '중간 지대', 어떤 '연장된 현재'가 존재합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간단히 말해, 시간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동시에 일어났다고 생각하는 사건들이 다른 관찰자에게는 다른 순서로 일어날 수 있다는 거죠. 

 

이는 마치 춤추는 커플을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춤추는 사람들에게는 자신들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보이지만, 밖에서 보는 사람들에게는 그 움직임이 다르게 보일 수 있는 것처럼 말이에요.

 

더 나아가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은 중력을 시공간의 휘어짐으로 설명했습니다. 

 

"만약 중력장이 사실은 뉴턴의 신비한 공간인 것으로 드러난다면 어떻게 될까?"

 

이는 마치 거대한 고무판 위에 무거운 공을 올려놓은 것과 같습니다. 

 

공 주변의 고무판이 휘어지고, 그 휘어진 공간을 따라 다른 물체들이 움직이는 것처럼 말이죠. 

 

이로써 우리는 고정된 무대 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사건들과 함께 춤추는 무대를 보고 있는 셈이 되었습니다.

 

 

4. 양자역학: 미시세계의 미스터리

 

그리고 20세기 초반, 또 다른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양자역학의 탄생입니다. 

 

양자역학은 우리의 상식을 완전히 뒤엎었죠. 

 

"전자가 다른 무언가와 상호작용할 때, 충돌할 때에만 나타나는 무언가라면?"

 

이 질문은 양자역학의 핵심을 담고 있습니다. 

 

미시세계에서는 입자들이 관찰되기 전까지는 명확한 위치나 상태를 가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주사위를 던지기 전까지는 모든 숫자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관찰하는 순간에야 비로소 하나의 상태로 '붕괴'하는 것이죠.

 

이는 슈뢰딩거의 고양이 사고실험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상자 안의 고양이가 관찰하기 전까지는 살아있으면서 동시에 죽어있다는 개념은 우리의 일상적 경험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미시세계의 현실인 것입니다.

 

 

5. 양자중력: 시공간의 양자화

 

현대 물리학의 최전선에서는 더욱 놀라운 개념이 등장합니다. 

 

바로 양자중력 이론입니다. 

 

"공간은 알갱이로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 말은 우리가 연속적이라고 생각했던 공간이 사실은 불연속적인 '공간의 양자'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마치 우리가 멀리서 보면 매끄러운 것처럼 보이는 모래사장이 사실은 개별적인 모래알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렇다면 시간은 어떨까요? 

 

"시간은 우리의 무지인 것입니다."

 

이 말은 시간이라는 개념 자체가 우리가 세상의 모든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라고 합니다. 

 

만약 우리가 우주의 모든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있다면, 과거와 미래를 구분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의 거대한 '지금'으로 존재할 테니까요.

 

 

6. 정보와 실재

 

이 모든 이론들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가 보는 세상이 실제와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의 경험이 무의미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는 우리에게 더 깊은 호기심과 탐구심을 불러일으키죠.

 

존 휠러의 "It from bit" 개념은 이런 관점을 잘 보여줍니다. 

 

모든 것은 결국 정보라는 것이죠. 

 

우리가 경험하는 세상은 정보의 흐름과 상호작용의 결과물일 뿐입니다. 

 

이는 마치 컴퓨터 게임 속 캐릭터가 자신의 세계를 실재라고 믿는 것과 비슷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세상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는 땅속의 두더지와 비슷하지만, 계속해서 배워가고 있고...... 그렇게 함께 변모한 그들 모두의 마음은 연심의 상상보다 더 많은 걸 증언하고 엄청나게 일관적인 무언가로 자라나요. 

 

그러나 어쨌든 이상하고 감탄스러워요."

 

이 문장은 우리의 무지를 인정하면서도, 계속해서 배우고 성장해 나가는 인류의 모습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 세상의 본질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 과정 자체가 경이롭고 아름답다는 것이죠.

 

 

결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라는 책의 제목은 처음에는 충격적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에게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은 실재의 일부분일 뿐이며, 그 이면에는 더 깊고 근본적인 구조가 존재합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탐구하며, 상상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저 언덕 너머에 아직 탐험해보지 못한 또 다른 더 큰 세계가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이 책은 우리에게 그 언덕을 넘어설 용기를 줍니다. 

 

보이는 것을 넘어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고, 알고 있는 것을 넘어 알지 못하는 것을 추구하라고 말이죠. 

 

그리고 이 과정에서 우리는 세상과 우리 자신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물리학의 발전은 우리의 세계관을 끊임없이 변화시켜 왔습니다.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부터 뉴턨의 고전역학,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그리고 양자역학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이론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그리고 이 여정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로벨리의 세 권의 책은 이러한 물리학의 여정을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모든 순간의 물리학"에서 시작된 여정이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를 거쳐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점점 더 깊은 물리학의 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일상적인 현상들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얻고, 시간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며, 궁극적으로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의 본질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우리는 아직 많은 것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 깊이 탐구하고, 더 많이 질문하며,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세상의 모습이 뒤집어지는 경험, 그것이 바로 이 책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선물입니다. 

 

그리고 그 선물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세계의 모습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로벨리의 세 권의 책을 순서대로 읽어온 독자라면, 이제 물리학에 대한 더욱 깊은 이해와 함께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을 것입니다. 

 

"모든 순간의 물리학"에서 일상적 현상들의 물리학적 설명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받고,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에서 시간의 본질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면,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는 우리의 현실 인식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합니다.

 

이 세 권의 책은 함께 읽을 때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합니다. 

 

각 책이 다루는 주제는 서로 다르지만, 물리학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려는 로벨리의 열정과 통찰력은 일관되게 나타납니다. 

 

독자들은 이 세 권의 책을 통해 물리학의 발전 과정을 따라가며,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이해를 점진적으로 넓혀갈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이제 준비되셨나요? 

 

보이는 세상 너머의 실재를 향한 여행을 떠나볼까요? 

 

그 여정은 분명 혼란스럽고 때로는 두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흥미진진하고 경이로울 것입니다. 

 

이 책과 함께,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세상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더 넓은 우주와 그 속에서의 우리의 위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우리의 인식과 현실, 그리고 존재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물리학의 렌즈를 통해 제시합니다. 

 

이전 두 권의 책과 함께 읽으면서, 우리는 물리학이 단순히 자연 현상을 설명하는 학문이 아니라 우리의 존재와 우주를 이해하는 깊이 있는 도구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여러분은 일상의 모든 순간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시간의 흐름, 물체의 움직임, 심지어 여러분 자신의 존재까지도 말이죠.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시각은 여러분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카를로 로벨리와 함께한 이 물리학적 여정이 여러분에게 새로운 통찰과 영감을 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난 후, 여러분이 바라보는 세상이 조금은 달라져 있기를 기대합니다. 

 

왜냐하면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