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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 review

우주에서 가장 재미있는 SF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리뷰

by doonablog 2024.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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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은 42입니다."


우주의 모든 것에 대한 궁극적인 답이 '42'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저는 처음 이 구절을 읽었을 때 황당하면서도 묘한 매력을 느꼈습니다.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이처럼 기발하고 신선한 상상력으로 가득한 작품입니다. 우주를 여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수건'이라는 독특한 설정부터, SF 장르에 유머를 접목시켜 새로운 지평을 연 이 작품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줄거리

평범한 영국인 아서 덴트는 어느 날 아침, 자신의 집이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철거될 위기에 처하자 황당함을 금치 못합니다. 그때 그의 친구 포드 프리펙트가 나타나 놀라운 사실을 알려줍니다. 사실 그는 외계인이고, 지구가 곧 파괴될 예정이라는 것입니다.

포드는 아서를 데리고 우주로 탈출하고, 그들은 은하수를 히치하이킹하며 기상천외한 사건들을 겪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두 개의 머리와 세 개의 팔을 가진 은하계 대통령 자포드 비블브락스, 우울증에 걸린 로봇 마빈, 그리고 지구에서 함께 탈출한 트릴리언 등 다양한 인물들을 만납니다.

그들은 자포드가 훔친 우주선 '순수한 마음호'를 타고 은하수를 여행하며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슈퍼컴퓨터 딥 쏘트는 750만 년 동안 계산한 끝에 그 답이 '42'라는 것을 알아냈지만, 질문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아서와 그의 친구들은 이 답을 찾기 위해 다양한 행성을 방문하고, 기상천외한 외계 종족들과 마주칩니다. 그들은 결국 지구가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을 계산하기 위해 만들어진 슈퍼컴퓨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지구는 이미 보고인에 의해 파괴되었고, 그들은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을 계속해야 합니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이처럼 기발한 상상력과 유머, 그리고 삶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통해 독자들에게 즐거움과 생각할 거리를 동시에 제공하는 작품입니다.



등장인물

아서 덴트: 평범한 30대 영국인으로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특별히 똑똑하거나 뛰어나지 않으며, 대체로 긴장하거나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포드 프리펙트: 아서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베텔게우스 근처 행성 출신의 외계인입니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리서처로 일하며, 15년 동안 지구에 머물렀습니다.
자포드 비블브락스: 은하계 대통령이자 포드의 사촌입니다. 두 개의 머리와 세 개의 팔을 가진 매우 영리하지만 무책임한 인물입니다. 7번 연속으로 "알려진 우주에서 가장 옷을 못 입는 생명체"로 선정되었습니다.
트릴리언: 수학과 천체물리학 학위를 가진 지구 출신의 여성입니다. 아서가 관심을 보였던 여성이지만, 자포드와 함께 떠났습니다.
마빈: 우울증에 걸린 안드로이드로, 행성 크기의 뇌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명랑한 에디(우주선 컴퓨터)를 매우 귀찮아합니다.
슬라티바트패스트: 마그라테아의 행성 설계자로, 아서와 포드를 돕는 인물입니다.

이 책의 매력 포인트

1. 독특한 유머와 풍자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유머입니다. 우주를 파괴하려는 관료주의적 외계인들, 우울증에 걸린 로봇 마빈, 영원한 생명을 얻은 후 모든 이를 모욕하는 것이 취미가 된 외계인 등 기발한 캐릭터들이 펼치는 이야기는 웃음과 함께 현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를 담고 있습니다.

2. 기발한 상상력

지구가 초공간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파괴된다는 설정부터, '무한 불가능성 드라이브'라는 우주선의 추진 장치까지, 애덤스의 상상력은 한계를 모릅니다. 특히 '바벨피쉬'라는 번역 생물은 오늘날의 AI 번역기를 연상케 하는 놀라운 발상이었죠.

3. 철학적 깊이

겉으로는 가볍고 유쾌한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는 삶의 의미와 존재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의 답이 42"라는 유명한 구절은 우리가 찾는 답이 때로는 질문보다 덜 중요할 수 있다는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작품의 의의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재미있는 SF 소설을 넘어서기 때문입니다. 1978년 BBC 라디오 드라마로 시작해 책, TV 시리즈, 영화 등 다양한 매체로 재탄생된 이 작품은 '코믹 SF'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습니다. 더글러스 애덤스는 이 작품으로 휴고상과 골든 팬 상을 수상하며 그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았죠.


독서 포인트

이 책을 읽을 때는 다음 세 가지를 주목해보시면 좋습니다:

  1. 캐릭터들의 대사: 각 캐릭터가 던지는 대사 하나하나에 숨겨진 유머와 풍자를 찾아보세요.
  2. 과학적 상상력: 1970년대에 쓰여진 작품임에도 현대의 과학 기술을 예견한 듯한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3. 철학적 메시지: 유쾌한 이야기 속에 숨겨진 인생과 우주에 대한 깊은 통찰을 찾아보세요.


마치며

이 책은 우주를 여행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안내서가 아닙니다.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매는 우리에게 던지는 유쾌한 위로입니다.

우리는 매일 답을 찾으려 합니다.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 우주는 왜 존재하는지. 하지만 이 책은 말합니다. 때로는 답이 42일 수도 있다고. 중요한 건 답이 아니라 질문하는 과정이라고.

더글러스 애덤스는 웃음으로 우리의 고민을 달래줍니다. 우주적 규모의 농담으로 우리의 작은 걱정들을 날려버립니다.

"당황하지 마세요.
우리 모두 같은 질문을 하고 있으니까요."